미국 시간으로 9월 9일 저녁 8시경.
휴우~ 무사히 도착했다.

오는 비행기에서 읽은 신문에서
9.11 10주기를 맞이해서 뉴욕 혹은 워싱턴에 테러가 예고되었다는 기사가 나와서였을까
비행하는 내내 괜시리 비행기 추락 혹을 입국거절 등등 불길한 상상으로 심난해하다가
어쨌거나 무탈히 뉴욕 속으로 들어왔다.
입국심사에서는 단 한마디의 영어도 필요치 않았다.
아무래도 남편과 나란히 서있어서 였나보다.
젊은 여자 혼자 여행하면 취업하러 왔는가 싶어서 이것저것 캐묻는다고들 하던데...
아니나 다를까 내 옆 줄에 있었던 내 또래의 한 여자는 우리 줄의 네 명이 입국심사를 마칠때까지
혼자서 이런 저런 질문에 난처해하며 답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어가 편치 않은 사람한테 저렇게 물어대면, 누구라도 당황할수 밖에 ㅠ
한국에서 예약해 간 한인텔을 불러서 안전하게 호텔로 들어왔다.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자신의 미국유학 상담을 시도하는 남편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인호야. 아저씨는 공부하러 미국에 오신게 아니란 말이다! -_-;
76년생이라던 택시기사 아저씨는 사실 오빠라고 불려드려야 하는 건데...
어쨌거나 미국은 여자에겐 천국이고, 남자에겐 그저그렇다는 말로
남편의 흥분된 상태를 살짝 잠재워주셨다.
호텔에서 얼추 짐을 풀고, 그냥 쉬기에는 겨우 9시란 말이다!
호텔 근처에 있는 아주 유~명한 음식점 카네기델리로 향했다.
살짝 헤매느라 약 15분 정도 걸렸는데, 다음날 다시 보니까 7~8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더라.
인터넷에서 조언을 얻은 그대로, 블루베리치즈케익을 시켰다.
케익 한조각이 얼마나 큰지... 우리나라 일반적인 조각치즈케익을 약 4~5개 정도 붙여놓은 듯했다.
자기들이봐도 큰 건지, 우리 테이블에 블루베리치즈케익이 나오는 순간
바로 옆 테이블의 미국인 아주머니가 'Wow~'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더라.
그래, 이런 벽돌만한 치즈케익은 당신들에게도 익숙치 않은게야. ㅎㅎ
관광객처럼 보이기가 싫어서 (아니, 도대체 왜? -_-+)
끝까지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보니 좀 아쉽다.
사실 그곳 분위기가 너무나 미국적이어서.. 미국적이란 게 무슨 뜻이냐면
그게 참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데.. 그냥 미국사람들의 풍경이라는 뜻이다.
이방인이 없는 100% 그들의 풍경.
뭐 실제로 관광객에 하나도 없었겠냐 싶지만은
대부분 살짝 차려입고 주말 저녁을 즐기러 나온 듯한 미국인들로 보였다.
이국에 와있는 관광객의 들썩임이 아니라 토요일의 흥에 살짝 취한 현지인의 들썩임이랄까.
때문에 감히 사진을 찍으며 관광객 티를 내진 못했지만
솔직히 나는 이런 순도 100%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여행을 떠나면서 대게는 관광객이기 보다는 현지인으로서 그곳을 경험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욕망을 조금은 충족한 기분. 미국 생전 처음 온 당일인 주제에 ㅋㅋㅋ
뉴욕의 첫 인상은.
그 어떤 여행에서 보다도 설레임이 있는데...
미지의 공간에 왔다는 설레임이 아니라, 그래. 바로 이곳이었어 싶은.
막연히 알고 있던 무언가를 '제대로 찾은 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설레임이었다.
헐리우드 영화 탓인가? 그렇담 뭔가 속은 기분이긴 한데...
이유야 어쨌건. 난 놀랍게도 처음 본 뉴욕이 반가웠다. ㅎㅎ
낯섬과 익숙함의 흔치않은 밸런스-
여기는 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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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비(JFK공항>>Blakely NY Hotel in Midtown) $50
- 카네기델리(블루베리치즈케익,스프라이트) $19.3
- 물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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